오늘은 작년 이맘때쯤 출시된 카카오 모빌리티의 새로운 서비스, 카카오 T 퀵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카카오 T 퀵은 말 그대로 '퀵 서비스'를 중개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퀵으로 빠르게 물건을 받아보고 싶은 사용자들에게 퀵 배달 기사들을 연결시켜주는 거죠.
카카오 T 퀵은 기존의 퀵 배송 뿐만 아니라 방문 택배, 중대형 물품 배송까지 그 범위를 넓혀서 진행하고 있어요.
이런 카카오 T 퀵은 어떤 구조를 갖고 있는지 비즈니스 모델을 Business Model Canvas를 바탕으로 분석해보려고 해요.
여기서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 BM)이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어떻게 마케팅하며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에 대한 큰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만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단순히 '돈'과 관련된 요소만 비즈니스 모델에 포함되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고객이 겪는 프로덕트에 대해 총체적인 경험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사업적인 가치만 강조하고 기능이 형편없거나,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 프로덕트라면 아무도 사용 안 할테니까요. 그래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고민할 때는 고객 경험적인 부분도 빼놓지 않고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사업의 전반적인 내용을 핵심이 되는 9가지 요소로 나누어 뜯어볼 수 있는 도구가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입니다.
자, BMC로 분해된 '카카오 T 퀵'의 모습을 살펴보러 갑시다!
Business Model Canvas(BMC)
1. 목표 고객 Customer Segments
ㆍ급하게 물건을 보내거나 받고 싶지만 직접 움직일 수는 없는 사람(비용보다는 물건을 받는 게 더 우선인 경우)
일반적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퀵 서비스'를 이용할 것 같은 사람이죠. 특히 기업에서 서류나 샘플 등을 주고받는 용도로 주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ㆍ중요한 물건을 택배로 보내기 불안한 사람
컴퓨터, 핸드폰 등의 고가의 물건들은 택배로 보내기 불안한 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는 고객들이 누가 배송하는지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중간 경로 없이 바로 받아볼 수 있기 떄문에 퀵 서비스를 이용할 거라고 생각해요.
ㆍ퀵으로 수익을 발생시키고 싶은 라이더(기사)
기존에 퀵 서비스를 중심으로 배송을 하던 기사 외에 배달을 하던 기사 분들도 추가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이용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2021 kakaomobility Report에서 제시된 이용 사례를 참고해봤을 떄, 이와 같은 부분이 명확하게 느러나 있었습니다. 핸드폰 공기계를 00마켓에서 구입했지만 판매자와 시간이 맞지 않아 카카오 T 퀵을 이용했다는 사용자, 일정이 빠듯해서 촬영용 예복을 직접 반납하기 어려웠는데 비대면 수거하는 방식으로 카카오 T 퀵을 이용하여 반납 일자를 맞출 수 있었다는 사용자 모두 위와 같은 사례에 해당됩니다. 다만, 기존에는 기업에서 주로 사용했다고 하면, 이제는 일반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2. 가치 제안 Value Propositions
기존의 퀵 서비스와 다른 차별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ㆍ전화가 아닌 앱으로 기사와 연결되고, 비대면 수거나 퀵 이코노미의 경우 예약이 가능함
ㆍ요금 사전 고지
ㆍ배송 진행 상황 →알림톡(카카오T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확인 가능), 앱으로 실시간 ETA
ㆍ일반인들도 개인적인 용도로 쉽게 접근 가능
ㆍ퀵+택배 가능
퀵 뿐만 아니라 택배도 더 빠르게 받아볼 수 있고, 퀵보다 조금 더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3. 경로 Channels
다음과 같은 경로로 '카카오 T 퀵'을 알게되고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편으로 보여집니ㅏㄷ.
ㆍ카카오 T 앱과 웹사이트(https://quick.kakaomobility.com/)
ㆍ포털 사이트 검색
ㆍ입소문
ㆍSNS/커뮤니티에서의 리뷰 혹은 홍보글
ㆍ신문 기사
4. 고객 관계 Customer Relationships
ㆍ일반 사용자 - 카카오 T 앱
일단 기본적으로 카카오 T 앱을 통해서 접근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사용자들은 카카오 T 앱에 바로 접속해야 이용하겠죠. 이외에도 아래와 같은 부분을 바탕으로 고객과 관계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출처: 카카오 T 퀵 사전등록
ㆍ일반 사용자 - 이벤트 프로모션 알림톡이나 타 서비스 알림
저도 카카오 T 퀵 서비스 오픈 전에 웰컴키트 신청했었는데 못 받아서 아쉬웠었어요...ㅎㅎ
카카오 T 퀵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쿠폰이나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퀵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이 있어서 앞으로도 퀵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처음 이용해보고, 좋은 사용 경험을 쌓게 되면 계속 이용할 확률이 높으니깐요.
참고: http://service.kakaomobility.com/biz/services/
출처: 카카오 T 퀵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ㆍ기업 고객-(카카오 T 비즈니스로 연계)프로모션 신청 웹페이지, 상담원 배정
또한 기업 고객의 경우는 따로 상담 신청을 해서 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카카오 T 비즈니스 쪽과 연계됩니다.
ㆍ라이더-카카오 T 픽커 앱
라이더의 경우에는 카카오 T 픽커 앱이 별도로 있어서 가입 후 퀵기사로 등록해야 합니다. 앱 내부에 라이더들이 필요한 서비스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5. 수익 수조 Revenue Streams
[사용자]에게서는 서비스 이용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용료 자체는 상황에 따라 탄력적이고, 물품 사이즈나 대시시간 등에 따라서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라이더]에게도 수수료를 받음으로써 수익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6. 핵심 자원 Key Resources
ㆍ실시간 ETA →네비게이션 기반 실 소요시간 파악 가능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파트너 회사들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2021년 9월 런칭했습니다. 그래서
ㆍ머신러닝 →합리적 요금제 사전 제시
ㆍ카카오내비 API 및 내장형 SDK 서비스
라이더가 퀵 서비스 배송을 시작하게 되면 카카오 T 맵이 켜지고 길 안내를 하게 됩니다. 카카오내비로 전환하지 않아도 각 앱에서 카카오내비 길 안내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참고: 2021 kakaomobility Report, [이프 카카오 2021] 카카오 모빌리티, 경로 최적화 등 5가지 기술 고도화 중
7. 핵심 활동 Key Activities
[사용자]에게는 배송이 필요한 사람에게 라이더 연결해주고,
[라이더]에게는 배송 일을 줄 수 있는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것이 핵심적인 활동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추가적으로 덧붙이자면 이렇게 퀵 서비스와 관련된 여러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추가적인 서비스를 창출하거나 이용자들이 더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을 이룰 수 있겠죠.
8. 핵심 파트너십 Key Partners
ㆍ카카오내비
ㆍ카카오 T 대리
앞선 길안내 SDK와 관련해서 카카오내비와 긴밀한 협력 관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고, 또 승용차로 퀵 서비스가 제공되는 경우도 잇으므로 카카오 T 대리와도 여러 데이터나 기사 정보 공유 등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ㆍ번개장터
번개장터와의 제휴로 중고거래 당일에 퀵으로 받아볼 수 있다고 해요.
그 외에 아래 의 업체들이 카카오 T 퀵을 많이 이용할 수 있어 사업 모델을 일구게 하는 조직이라고 볼 수 잇을 것입니다.
ㆍ음식점 배달업체
ㆍ물류 센터
ㆍ웨딩 관련 업체
ㆍ고가의 장비 수리/대여 업체, 고가의 물품 생산자 등
또 아직은 갈등 관계에 가깝지만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곳은 아래와 같다고 생각되네요.
ㆍ기존 퀵 서비스 관련 업체
ㆍ서울퀵서비스사업자협회
참고: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2/01/14/XFD6WCDY65GK3AM7MJFUXNMOEA/
9. 비용 구조 Cost Structure
아무래도 자체 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아래와 같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비용들이 들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 런칭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마케팅 비용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요.
ㆍ기술 개발 및 유지보수 비용
ㆍ카카오 T 퀵 운영 위한 비용(서버, 인력 등)
ㆍ서비스 홍보 위한 이벤트, 프로모션 비용
마치며
'카카오 T 퀵' 서비스는 기존에 택시를 이용하던 방식을 플랫폼과 연결하여 편의성을 도모했던 점과 많은 점이 흡사합니다. 기존에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때보다는 축적된 데이터와 경험치를 바탕으로 굉장히 오밀조밀하고 치밀하게 설계한 것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말이죠.
서비스 자체의 안정성, 그리고 편리함은 담보되어 있다고 합니다. 다만 사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설계된 부분이 커서 '라이더'의 입장에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은 없을지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기존의 퀵 서비스 업체와의 갈등이 가장 큰 리스크로 보이는데요. 이를 어떤 식으로 극복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안을 어떻게 제시할지가 가장 큰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위험 요소를 카카오 모빌리티만의 선한 가치로 극복할 수 있다면 이런 위기가 더 큰 성장의 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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