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카카오페이지의 찐 헤비 유저랍니다..(덕밍아웃)
웹소설계의 시조새..라고 할까요. (주로 소비하는 장르는 로판과 로맨스. 판타지 쪽도 자주 기웃거립니다. 사실 전반적인 전개 방식이랑 내용이 흥미롭기만 하면 장르는 특별히 안 가리는 것 같아요.)
기다리면 무료라는 무료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임에도 매달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하고 있고,
카카오페이지를 거의 매.일. 이용한지 근 6년은 된 것 같아요.
이렇게 찐 헤비유저 찾기 힘들테니까.. 저를 대상으로 카카오페이지를 이용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살펴보려고 합니다.
막간의 소개, 카카오페이지는 어떤 서비스인가?
비즈니스 모델: 기다리면 무료
현재의 웹툰/웹소설 콘텐츠의 활발한 소비를 일으킨 '기다리면 무료'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처음으로 시도한 플랫폼입니다. 그 전까지는 '콘텐츠를 돈 주고 봐?' 하는 인식이 아직 만연해 있었고, 지속해서 콘텐츠를 돈 주고 구입할 동인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지에서는 한 권의 책을 회차별로 잘게 쪼개어 열람할 수 있도록 만들고, 24시간 마다 새로운 회차를 무료로 볼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그래서 '무료'라는 미끼로 신규 유입자를 창출하고, 다음 회차를 보기 위해 24시간을 기다릴 수 없던 유저들은 유료로 콘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카카오페이지는 경쟁사인 네이버보다 '웹소설' 쪽에 강점을 두고 있습니다. 퀄리티 높은 웹소설들을 다수 확보하여 서비스 하고 있고, '연담'이라는 사내 출판 제작 레이블을 통해서 핵심 독자층을 겨냥한 소설들도 기획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연담에서 출판한 소설들의 성과도 훌륭하여 매니아층에서는 '연담이라면 믿고 볼 만 하다'라는 인식도 갖고 있죠. 다만, 이미 퀄리티가 보증된 작품만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반해 신진 작가 양성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이러한 피드백을 받아들어 최근 스테이지라고 하는 웹소설 작가 지망생들이 자유롭게 연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출시하였습니다. 과거 네이버 베스트 도전 플랫폼을 즐겨 읽곤 했기에 언제 스테이지 플랫폼을 볼 수 있을까 눈 빠지게 기다렸는데 이미 서비스하고 있는 줄 몰랐네요. 살펴보니까 앱에는 서비스 하지 않고 웹으로만 접근이 가능한 것 같더라구요.(앱 내에도 연결되는 메뉴가 있는데 제가 못 찾는 것일까요?)
그래서 오늘은 크게는 웹소설을 읽기 위해 이 카카오페이지를 이용할 때, 그리고 작게는 카카오페이지의 '스테이지'까지 접속해서 이용할 때의 저에 대해서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1. 서비스 사용 직전의 나의 감정/상태
▶짜투리 시간에 심심함을 때우고 싶다.
저는 어떤 일을 하는 사이사이, 혹은 막간에 '아, 소설 한 편 볼까?'라고 생각하면서 카카오페이지를 켤 때가 많아요. 낮 시간 밤 시간 상관없이 사용하는 편이에요.
음.. 아침에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을 때, 밍기적 거리면서 '기다리면 무료' 알림 온 소설 1-2편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동 중에, 특히 갈아타는 텀이 짧을 때 후다닥 1-2편 봐요. 그러하다 내려야 하는 역을 놓친 적도 종종 있습니다.
밤에도 자기 전에 특히 오늘 하루 내가 참 고생했다 싶을 때 이불에 누워서 쭉 보게 되는 편이에요.
▶스트레스로 너무 지친다.
너무 지쳐서 아무 것도 하기 싫을 때, 그렇지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무엇인가는 하고 싶을 때 주로 즐기게 됩니다.
저는 무엇인가에 몰입을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되는데요, 그렇게 몰입했던 일이 끝나게 되면 다른 무엇인가를 시작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보통 대부분의 것들을 각 잡고 열심히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산 나, 이 정도는 스트레스 풀어도 된다!는 심정으로 많이 보고, 이럴 때 특히 유료 회차까지 구입해서 읽게 됩니다.
▶아, 다음 편 빨리 보고 싶다.
기다리면 무료로 많이 읽다보니까, 사실 소설 읽다가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거든요. 보통 그러면 알림이 오는데, 알림을 보면서 그 알림을 보면서 설레기도 하고, 다음편이 엄청 궁금했는데 과연 어떤 전개가 펼쳐질까 기대도 하게 됩니다.
다음으로는 특히 스테이지를 굳이굳이 접속해서 볼 때의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간만에 시간이 나서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싶은데 기존의 소설들이 지겹다.
아무래도 '웹'으로 접속을 해야 하다보니, 이미 다운로드 된 '앱' 보다는 접근 경로가 긴 편이에요. 그럼에도 일부러 찾아서 스테이지 서비스에 접속할 때가 있는데요, 저는 시간이 여유롭고, 무엇인가 정말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찾고 싶을 때 많이 들어가게 되는 것 같아요.
▶괜찮은 소설들을 비용 없이 많은 양을 보고 싶다.
앞선 상황과 비슷하게 시간이 널널할 때 많은 회차를 몰아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휴일 낮에 해당될 것 같은데요. 근데 기존의 카카오페이지에서 웬만한 소설들은 다 봐서 더 읽을만한 소설이 없다고 생각되고, 기존의 소설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이 때 유료 회차를 보게 되면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신선한 소재를 다룬 날것의 소설들을 살펴보고, 쭉 몰아보고 싶은 경우가 있습니다.
▶앞으로 읽을만한 좋은 작품들이나 좋은 신진 작가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고, 글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다보니까, 작가님들이 쓰는 소설 한 편 한 편이 얼마나 고생해서 만들어지는지 공감하는 편입니다. 특히 신인 작가분들에게는 일반 독자들에게 애써 쓴 소설들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통로가 한정적이다보니까, 앞으로 더 많은 좋은 소설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일부러 들어가보게 되는 것도 같습니다.
2.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짜투리 시간에 심심함을 때우고 싶다.
▶짧은 시간 동안 간편하게 심심함 해소 가능
각 회차가 짧고, 이런 서비스 성격을 잘 이해해서 소설 한 편을 써야 많은 독자들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작가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소설 한 편에 '기승전'의 구조를 최대한 높이는 편인데요. 그래서 짧은 호흡 동안 흥미진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중간 중간 이동을 해야 해서 소설 보는 흐름이 끊겨도 큰 문제 없고, 다시 되돌아와서 몰입하기도 쉬운 편이에요.
▷스트레스로 너무 지친다.
▶최소한의 비용 투자로 스트레스 해소가 가능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다양할 거에요. 하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도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때는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운동을 한다면, 운동복을 갖춰입고, 운동 기구를 찾아서, 운동을 원하는 부위를 생각하고 자세를 취해야 하죠. 조금 더 가볍에 생각해서 영화를 본다고 해도, 내가 원하는 영화가 무엇일지 탐색해봐야 하고, 혹여 열심히 골라서 본 영화가 재미가 없으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약 2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 중 상당 시간을 이미 투자했을 테니깐요.
그래서 보통 앱만 켜면 가볍게 스트레스 해소를 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즐비한 카카오페이지를 켜게 됩니다. 그리고 콘텐츠 전반적으로 가볍고 술술 읽혀서 큰 생각없이 즐길 수 있어서 더 즐겨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카카오페이지 플랫폼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도 필요한 다양한 에너지와 시간 투자가 최소로 듭니다. 내가 원하는 소설을 찾고 싶을 때는 내 취향에 가장 적합한 해시태그를 타고 들어가거나 실시간 랭킹, 밀리언페이지를 통해서 다수가 만족한 소설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막상 읽기 시작한 소설이 재미가 없다? 회차 단위로 흐름이 짧게 짧게 끝나기 때문에 내 취향에 안 맞는다는 것을 빠르게 파악하고 다음 소설들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또 비용을 투입한다고 해요 한 편에 '100원'이라는 비용이 크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만약 다음 회차가 궁금해서 유료회차를 구입하게 될 때도 '내가 열심히 살았는데 나한테 이정도 투자는 할 수 있지' 하면서 쉽게 100원을 지불할 수 있고, 그로 인한 만족감이 큰 편이이에요.
▷아, 다음 편 빨리 보고 싶다.
▶'알림'을 통해서 내가 볼 수 있는 시간 안내
특히 '기다리면 무료'로 이용할 때 24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푸시 알림을 발송해 줍니다. 그래서 내가 언제 볼 수 있는지 알림을 통해서 안내받을 수 있어요. 굳이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해요.
[-]다만 단점은, 내가 보는 소설 종류가 많을 때 이 알림이 수십 개 쌓이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럴 때는 내가 원하는 소설만 알림을 받고 싶은데 선택해서 받을 수는 없어서 오히려 불편할 때도 있어요.
스테이지를 통해서는
▷간만에 시간이 나서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싶은데 기존의 소설들이 지겹다.
▶내가 몰랐던 나의 취향인 소설들을 발견할 수 있다.
기존에 카카오페이지에 소싱되는 소설들은 MD들에 의해서 이미 한 번 선별된 작품입니다. 그렇다 보니 요새 유행하는 트렌드나 MD의 취향이 반영될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런 퀄리티가 검증된 소설들이 오히려 내가 접할 수 있는 소설들의 폭을 어찌보면 줄일 수도 있죠. 그렇지만 스테이지에서는 날것의 재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만큼 굉장히 다양한 폭의 세계관과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작품의 양이 많다보니 나의 취향을 찾는 부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또 내 취향에 딱 맞는 새로운 보물을 발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다른 독자들로부터 검증된 소설들을 먼저 보게 되는데요 그래서 랭킹 시스템을 주로 이용하는 편입니다.
▷괜찮은 소설들을 비용 없이 많은 양을 보고 싶다.
▶무료로 연재된 부분까지 쭉 읽을 수 있다.
카카오 스테이지에서 연재되고 있는 소설들은 무료입니다. 그래서 이미 연재된 부분까지는 흐름 끊김 없이 쭉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 소설이 정말 내 취향에 맞는지 확인하기가 더 편해요.
[-]하지만 연재되는 모든 작품들에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연재를 꾸준히 한다는 보장이나 완결에 대한 보장이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재밌게 보던 소설들이 중간에 연재 중단되어서 못 보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카카오페이지는 좋은 작품들은 선별해서 계속해서 완결까지 연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스테이지 On'이라는 추가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구축하고 있네요.
▷앞으로 읽을만한 좋은 작품들이나 좋은 신진 작가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팬으로서 작가의 성장에 함께하고 기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신선한 소재를 바탕으로 구성된 완성도 높은 소설들이 많아지고, 이런 소설들을 생산할 수 있는 작가들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 더 많은 독자에게 소설을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독자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많이 할수록 작가들이 글을 더 잘, 많이 쓸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신진 작가들, 그리고 작가 지망생들이 하는 연재를 독자로서 함께 달리면서 이러한 선순환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제가 읽을 만한 좋은 소설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요?
3. 카카오페이지를 사용할 때 나의 JTBD
카카오페이지
When (상황) | I want to (동기) | So I can (기대효과) |
ㆍ기분 전환을 하거나 ㆍ스트레스를 받을 때 |
ㆍ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많은 에너지와 비용을 투자하고 싶지 않다. |
ㆍ짧게 회차별로 나뉘어져 있는 웹소설을 ㆍ'기다리면 무료'로 비용 없이 ㆍ혹은 1화마다 '100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며 읽는다. ㆍ또한 자동으로 무료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안내해주는 '기다리면 무료' 알림을 이용한다. |
카카오 페이지를 이용할 때 핵심적인 JTBD는 위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
When (상황) | I want to (동기) | So I can (기대효과) |
ㆍ시간이 넉넉한 휴일과 같은 상황에서 | ㆍ기존 카카오페이지에서 서비스 되는 소설들이 지겹고 ㆍ신진 작가들을 응원하고 싶다. |
ㆍ스테이지 플랫폼에 일부러 들어가서 여러 웹소설들을 탐색하고 읽는다. |
또 일반적인 상황에서 카카오페이지를 이용하다가도 스테이지를 이용하게 되는 저의 JTBD는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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